인간의 몸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스스로 쓴 고통의 역사이자, 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은 넷플릭스의 리얼리티 쇼 <피지컬 100>의 오프닝 크레딧의 구절이다. 해당 올프닝 크레딧은 한마디 한마디를 고민해서 전달한 것이 느껴진다.

‘스스로 쓴’ 역사라 함은 필요에 의해 강압적으 행해지거나 수요에 의해 반강제로 쓰여진 것이 아닌, 스스로 한 자 한자 자발적으로 써내려간 주체적인 행위를 의미한다.

또한 ‘고통’의 역사이자 결과물이라는 부분은, 현재의 몸을 만들기 위한 과정의 미화를 허락하지 않는다. 무게 앞에서 좌절하고, 달려야할 시간과 거리를 체크하며 포기하고싶은 마음을 다잡고 매일매일 한계를 실감하는 과정은 고통이라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온전히 고통으로 점철된 서사이며, 고통으로 밖에 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신체능력을 가진 100인이 모여, 최고의 피지컬에 도전하며 이 쇼는 시작된다.
<피지컬 100>에서는 완벽한 피지컬을 가려내기위해 5가지의 균형잡힌 신체적 능력을 기준으로 삼았다.
- Strength : 폭발적인 힘을 상징한다. 우리가 신체적 능력의 정도를 육안으로 봤을때 가장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이 ‘힘’이라는 항목일 것이다.
- Endurance : 지구력을 의미하는 항목이다. 폭발적인 신체적 능력과 가장 상반된 능력으로, 근력보다는 심폐지구력에 가까운 신체적 능력이다.
- Quickness : 순발력 역시, 제한된 시간안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야할때, 근력과 지구력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서만 다다를 수 있을 대상이다.
- Balance : 균형감은 자신의 몸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한다. 발달된 신체부위와, 상대적으로 퍼포먼스가 저조한 신체부위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그 차이를 가장 효율적인 부위를 통해 매꾸어 나감으로써 획득할 수 있다.
- Willpower : 가장 의외의 항목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 나열된 4가지의 신체능력을 고루 갖추기 위해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의지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고의 피지컬을 가리기 위한 쇼에서 의지력을 5가지 항목 중 하나로 나열했다는 것은 힘, 지구력, 순발력, 균형감을 모두 갖추기 위해 소모했어야할 의지력은 당연한것으로 보고, 4가지의 신체능력을 출발선으로해서, 그 몸으로 보여주는 의지력을 시험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노력한만큼 그 결과물이 눈에 보이는것이 과연 몇 가지나 될까. 나의 최선과 목표한 결과치가 늘 동일선상에 있지 않은 일은 셀 수도 없이 많거니와,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서 가장 힘든것이 내 노력이 조금의 변화도 만들어내지 않을때라고 생각한다.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우리 몸은, 우리가 인식하는 가장 주관적이면서 객관적인 대상인 내 몸으로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완벽한 피지컬에 대한 탐구의 여정을 응원하며, 시즌 2를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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