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의 영화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뿐 <Swimmers>

DOODOO 2022. 12. 2. 11:38

영화 속에서 수영을 계속이어나가는건 유스라 뿐이지만, 영화의 제목이 복수형인 것이 흥미롭다. 결국 감독은 유스라에게 수영처럼, 새라에게는 난민을 돕는것이 곧 수영이며, 사촌동생에게는 디제잉을 하는 것이 각자의 인생에서 수영임을 암시하는 것 같다. 파도는 우리의 호흡을 배려해 들숨에 우리를 띄우고, 날숨에 우리를 잡아먹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것은 목표로 가는 방향으로 내딛는 지금 이 순간의 단 한번의 발길질 뿐이다. 

 

1. 루프탑 파티에서 자유롭게 춤을 추는 유스라와 새라, 그때 흘러나오는 노래 Titanuim은 자유를 만끽하는 자매의 흥을 극대화 한다. 노래의 클라이막스에서 함께 터지는 루프탑 너머의 폭탄들은 전율이 돋을만큼 대조되며 죄책감이 들만큼 아름답다.

 

 

 

 

2. 수많은 구명조끼들을 줌아웃해서 보여주는 신. 시큼한 땀냄새가 날만큼 옆에 붙어 어깨너머로 이입해온 자매들의 감정선으로 부터 서늘한 소름으로 이어지는 그들이 처한 현실

 

 

 

 

3. 난민대피소의 침대에 누워 시리아 난민에 대한 뉴스를 보도하는 티비를 바라보다, 벌떡 일어나 나홀로 훈련을 시작하는 유스라의 모습을 비춰주며 Sia의 노래 Unstoppable이 배경음악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자발성을 가장 강력한 매력의 원천 중 하나로 보았던 에리히 프롬의 책 <우리는 왜 무기력을 반복하는가>가 생각난다. 오직 나를 나아가게하는 것은 나의 자발, 내가 찾은 나의 의미. 지금까지의 내 모습에 갇히지 않고 내가 되고싶은 나를 향해 나아가는 유스라의 모습을 응원한다

 

 

 

 

4. 다른나라 올림픽 참가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은 유스라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새라, 그리고 인용되는 아버지의 가르침 "Find your lane, Swim your race"

 

 

 

 

5. 이 영화에서는 유난히 주인공들이 꾸밈없이 춤추는 신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초입에 나오는 루프탑 파티에서의 춤도, 독일 난민 대피소에서 첫날밤에 빈 체육관에서 블루투스 스피커를 하나 두고 정신없이 추는 그들만의 파티도 그 현실의 배경을 잊게하는 진정한 영혼의 대피처로 묘사된다. 두 장면 다 자유롭게 춤을 추다가 노래의 재생속도가 늦어지면서 춤을 추는 동시에 우울해하거나 우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데, 이 장면은 곧장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으로 연결된다. 무표정으로 춤추는 모습이 특히나 매우 좋았다.